Giovanni Mirabassi Trio 내한공연

April 5th, 2008  |  Published in Listen to the M.U.S.I.C!!, 공연정보 & 후기

지오바니 미라바시의 첫번째 내한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이었구요. 표는 서울예술기획에서 예매했었습니다. 지난 발렌타인데이 곽윤찬 콘서트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30% 할인을 해주더라구요.

지오바니가 유럽에서 활동해서인지 관객중엔 유럽사람들로 짐작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멋지더군요.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은 유럽에서 활동하는 것이 꿈이겠지요…미국도 좋긴 하지만 미국보단 유럽의 느낌이 좀 더 고급스럽고 정통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잘은 모르지만 그냥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클래식 교육의 붐이 한창 있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재즈도 미국의 흑인 재즈보다는 클래식한면이 가미된 유러피안 재즈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좀 더 감성적으로 받아들이기가 더 쉽지 않나 합니다.

지오바니는 지난번에도 한번 말했듯이 70년생 이태리 페루자 출신입니다. 활동은 프랑스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앨범도 불어로 써있군요. 세살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서 열살때부터는 독학으로 재즈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천재…ㅠ) 페루자는 작은 도시긴 하지만 유명한 재즈페스티벌이 많다고 합니다. 움브리아 재즈 페스티벌을 포함해서 15개의 크고작은 행사들이 해마다 열리는데 지오바니가 17살때 이 곳을 찾은 쳇 베이커와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는군요.

그렇게 이태리에서 명성을 얻어서 92년부터는 프랑스 파리로 옮겨갑니다. 96년엔 아비뇽 국제 재즈 콩쿨에서 ‘최우수 솔리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구요. 2001년에 발매한 ‘Avanti!’로 유럽을 넘어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게 됩니다. 2002년엔 장고 드오르(Django d’or), 프랑스의 그래미 상이라고 하는 빅투아르 뒤 재즈(Victoire du Jazz)의 ‘최우수 신인상’등 최고의 상을 휩쓸뿐아니라 프랑스 내에서 2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재즈강국인 일본에도 진출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네요. 이번 공연도(항상 그렇듯이) 일본 공연때문에 왔다가 거쳐간 것이겠죠. 우리나라 재즈인구가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콘서트 홀 중간중간 빈자리가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아직 좀 힘든가봐요. 앨범 구매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까. 그래도 이런 공연도 많아지고, 점점 좋아지긴 하니까 세월이 많이 흐르면 우리나라에도 재즈가 메이저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될 날이 있을겁니다.

공연에 대한 얘기를 짧게 하겠습니다. 사실 음악을 말로 표현하는걸 굉장히 어려워 하는 편입니다. 공돌이의 한계라고나 할까요. 그냥 음악은 닥치고 들으면 되는 거라고 제 맘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음악을 전공하지 않고서야 글로 읽는 것은 한번 듣는 것만 못하기도 하구요.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해놓은 음악을 막상 들었을때 실망하게 되는 것도 싫고, 그래서 저는 앨범 리뷰할때도 제가 제일 좋았던 음악 하나 올려놓고 마는거죠. (사실 변명입니다. -_-;;)

흠..공연 얘기 한대놓고 또 산으로 가버렸군요. 3살때 부터 피아노를 친 사람의 공연…어떤지 짐작이 가시겠죠? 이사오 사사키나 유키 구라모토같은 서정적인 음악을 하시는 분들의 피아노는 들었을 때 연습을 좀 많이 하면 그대로 칠 수는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분의 피아노는…절대 불가능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연 보면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 하면 안되는데…ㅋ 듣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는 표현이 좀 비슷하게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온 파커의 드럼도 쓰러집니다. 이 분도 3살때 부터 드럼을 쳤다는…(난 3살때 뭐했지…-_-;;;;)

마지막 쯤에 제일 듣고 싶었던 곡, 일본 에니메이션이죠. ‘하울의 움직이는 성’ 테마를 연주했습니다. 아마 일본팬들을 위해서 준비한 곡이겠지요. 놀란것은 우리나라에 왔을 때도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앵콜때 혼자 나와서 솔로연주를 했는데, 웬 귀에 많이 익숙한 멜로디가 들리나 했더니 올드보이의 미도 테마 The Last Waltz였습니다. 진짜 감동받았어요.

지오바니의 앨범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없는게 더 많아요. 2008년 신보가 하나 나와있길래 공연장에서 바로 샀습니다. 물론 사인도 받았지요. 이번 공연에 연주하는 곡 대부분이 수록되었더군요. 앨범 소개는 다음 포스트에 따로 하겠습니다.

Program

  1. El pueblo unido jamas sera vencido
  2. Je chante pour passer le temps
  3. Le chant des partisans
  4. Alfonsina y el mar
  5. Radicaux libres
  6. Amba

::Intermission::

  1. Worry doll
  2. W.A.F
  3. #3
  4. Sienna’s song
  5. Howl’s moving castle
  6. Last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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